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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연중기획] 국내 산업전시회를 진단한다

⑦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한정현 상근부회장

기사입력 2016-12-14 08:55:45 트위터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한정현 상근부회장


전 세계적으로 MICE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MICE산업은 자체적인 산업만으로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넘어 연계된 분야에서의 수익 창출에서도 기존 산업과는 차별화된 수익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전세계적인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경제계에서는 MICE산업이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한정현 상근부회장은 현재 통용되고 있는 MICE산업에 대한 접근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자국내 산업 중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태국,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이 컨벤션과 미팅, 인센티브 투어를 연계하면서 MICE산업의 개념이 도입됐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MICE라는 말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선진국에서는 전시회가 주된 플랫폼이고 부차적으로 미팅과 컨벤션이 이뤄지는 만큼, 우리나라도 전시를 기본으로 하고 전시 품목이나 산업에 관련된 부수적인 행사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의견을 밝혔다.

국내 전시산업을 총괄하는 한 부회장이 바라보는 국내 전시산업은 아직 발전의 여지가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는 영역이다. 달리 말하면,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국내 대기업들조차도 중요한 발표는 CES나 월드 모바일 콘그레스 등에서 할 정도로 해외 전시회에 대한 선호도가 국내 전시회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전시회를 단순한 마케팅 툴이 아닌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정부와 업계의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 부회장은 조언했다.

특히 전시산업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요소인 ‘인프라 문제’에 대해 한 부회장은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한 부회장은 “전시장 시설의 경우 아직 세계적 규모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전시장을 설립해야 하는데 정부에서 킨텍스 제3전시장과 제2코엑스까지 완성한 후에는 당분간 인프라 투자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자체에 우후죽순으로 소규모 전시장이 난립하는 것이 아닌, 정부부처가 마스터플랜을 갖고 인프라를 최대한 구축한 뒤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이 맞다”고 언급했다.

한 부회장의 지적에 따르면, 국내 전시회의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전시주관사들의 규모가 영세하다는 점이다. 세계 정상급 전시주관사들은 연 매출이 1조를 넘지만 우리나라는 격년으로 해도 이에 크게 못 미친다. 게다가 전시장이 위치하고 있는 지자체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전시장이 임대 사업을 넘어 직접 전시회를 운영하기까지 하면서 전시업계는 ‘제 살 깎아먹기’ 식 운영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전시 주최자들 사이에서는 해외에서 자사 브랜드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까지 고려하거나 실행에 옮기고 있어 국내 전시산업이 공동화 위기에 맞닥뜨릴 수도 있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한 부회장은 이에 대해 “상해에서 열리는 'CES ASIA'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유명 브랜드 전시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되면 글로벌 업체들의 참가를 유도하는 동시에 새로운 전시회를 개최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한정현 상근부회장


국내 전시산업 부흥을 위해 한 부회장이 제시한 또 다른 대안은 ‘글로벌 주관사 진출을 통한 글로벌화·대규모화’이다. 매머드급 글로벌 주관사가 국내 전시산업 시장에 진입한다면, 경쟁과 M&A가 활발해지면서 유사·중복전시회에 대한 조정이 일어나는 동시에 매출도 확대될 것이라는게 한 부회장의 설명이다.

한 부회장은 “전반적으로 전시산업이 뒤처져 있기 때문에 정부 지원과 주최자의 분발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일반 기업이 해외 전시회에 출품하게 되면 비용이 1천500~2천 달러 가량 소요되는데, 이 기업들이 국내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을 정도로 전시회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코트라나 무역협회 등 해외네트워크와 조직을 갖춘 기관이 국내 전시산업 육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요청한 한 부회장은 “해외 유명 전시회도 역사는 50년 안팎으로 길지 않다”고 전제한 뒤, “우리나라도 글로벌 탑 레벨에 올라설 수 있는 전시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시 관련 업체들이 의지와 사명감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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